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한글날 광화문 일대에 불법 집회를 막기 위해 설치된 경찰 차벽에 대해 "정부의 오만과 실정, 폭정에 분노한 사람들의 입을 재인산성으로 틀어 막을 수 있겠나"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하며 "재인산성이 문재인 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정권 사람들이 잘 알기에 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과 올바른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과 장관들을 앞에 앉혀놓고 A4용지에 적어온 글을 읽어내린다"며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 기자들 앞에서 국민들을 향해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한 적이 언제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질문에 답하셔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몇시간 동안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제대로 보고도 받지 않고 무언가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었던 것, 그건 일종의 안보 공백이기도 하다"며 "대통령은 24시간 언제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두고 "2022년 양산 사저로 돌아가는 문 대통령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될 수 있겠나. '재인산성'이 대통령 스스로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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