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보격차 줄인다…月 1만8000원 스마트폰 보급

입력 2020-10-11 14:36   수정 2020-10-11 15:20


서울시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저렴한 요금제의 스마트폰을 보급한다. 기기를 포함해 월 1만8600원의 요금으로, 기존 피처폰 이용자가 큰 추가 비용 없이 스마트폰으로전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하고 있는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LG전자, KT엠보바일, 하이프라자 등과 오는 12일부터 노인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사업을 실시한다. 월 1만8600원만 내면 올해 초 출시한 6.5인치 크기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1.5GB, 무제한 음성·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4개월을 사용해야한다. 서비스 가입은 시내 35개 하이프라자 직영 LG베스트샵에서 할 수 있다. LG베스트샵은 서비스 개통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기초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심화하고 있는 고령층의 정보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보급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70대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은 일반시민의 14.6%로 측정됐다. 일반시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4%에 이르지만, 70대 이상의 경우 38.3%에 불과했다.

주민센터와 복지관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배움터'도 생긴다. 배움터에서는 스마트 기기 사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로봇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하는 방안이 병행 추진된다. 로봇 '리쿠' 220대를 내달부터 노인복지시설 등에 투입해 이동형 교육을 시행한다.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 정보 단말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체험존'이 11월까지 46곳에 설치된다. 음식 주문, 표 발매, 주차요금 정산, 민원서류 발급, 무인 택배함 등 10가지 연습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디지털 역량 강화는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행정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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