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하루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일 기간(9월 27일~10월 6일)보다 5%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행사와 긴 추석 연휴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는 남성 패션의 하루 평균 매출이 19% 증가했다. 식품 매출도 20% 증가했다. 반면 장기화한 재택근무로 여성 패션의 하루 평균 매출은 9%, 잡화는 1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남성 의류 중 골프와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 쏟아지던 해외여행객들이 면세점 대신 백화점에서 명품을 소비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올가을 정기세일에서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세일 기간 대비 롯데백화점이 11%, 현대백화점 30.8%, 신세계백화점은 30% 증가했다.
생활용품 관련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가을 정기세일 중 리빙(56%)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었고, 가전(42.5%)이 뒤를 이었다. 가을철 이사, 혼수 시즌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모이는 교외형 아울렛은 백화점보다 연휴 특수를 더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주말이던 10월 2~4일 롯데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현대아울렛은 39.7% 증가했다. 남성 패션과 해외 명품의 매출이 각각 43%, 42% 늘면서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 밖에 생활가전(26%), 여성 패션(21%)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가을 정기세일 기간의 백화점 영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하루 적었는데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황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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