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해외 못가니…백화점·아울렛으로 몰렸다

입력 2020-10-11 20:29   수정 2020-10-12 00:42

추석과 한글날 연휴를 전후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아울렛의 가을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하루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세일 기간(9월 27일~10월 6일)보다 5%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행사와 긴 추석 연휴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상품별로는 남성 패션의 하루 평균 매출이 19% 증가했다. 식품 매출도 20% 증가했다. 반면 장기화한 재택근무로 여성 패션의 하루 평균 매출은 9%, 잡화는 1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남성 의류 중 골프와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 쏟아지던 해외여행객들이 면세점 대신 백화점에서 명품을 소비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올가을 정기세일에서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세일 기간 대비 롯데백화점이 11%, 현대백화점 30.8%, 신세계백화점은 30% 증가했다.

생활용품 관련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가을 정기세일 중 리빙(56%)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었고, 가전(42.5%)이 뒤를 이었다. 가을철 이사, 혼수 시즌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모이는 교외형 아울렛은 백화점보다 연휴 특수를 더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주말이던 10월 2~4일 롯데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현대아울렛은 39.7% 증가했다. 남성 패션과 해외 명품의 매출이 각각 43%, 42% 늘면서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 밖에 생활가전(26%), 여성 패션(21%)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가을 정기세일 기간의 백화점 영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하루 적었는데도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황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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