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폴 밀그럼(사진 왼쪽)과 로버트 윌슨(사진 오른쪽)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밀그럼 교수는 올해 72세로 스탠포드대 인문대 교수다. 경매와 인센티브이론, 산업경제학, 경제사, 게임이론 등 경제학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를 해왔다. 경영학과 통계학을 전공했다. 전문 분야를 살려 구글의 기업공개(IPO) 당시 지분 경매 자문 등을 맡았다.
윌슨 교수는 83세로 스탠포드대 경영대 명예교수다. 그는 게임이론과 활용을 주로 연구해왔다. 경매 등 경쟁입찰, 가격결정 계획, 임금 협상 모델 등이 전문 분야다. 석유, 통신, 전력 등 굵직한 분야에서 경매 모델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노르웨이 경제경영대학원의 명예 경제학박사, 시카고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두 사람은 경매이론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경매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이름이 났다. 경매이론은 경매시장의 특성과 사람들의 행동양식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밀그럼 교수와 윌슨 명예교수는 경매 맥락과 목적에 따라 경매시장을 어떻게 설계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자원이 분배되는지를 연구해 제시했다. 스탠포드대에 따르면 입찰자에게는 매우 간단하고, 기존 경매 형식에 비해 자원배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방식이다.
밀그롬과 윌슨 등이 개발한 경매 형식은 미국 무선주파수 면허 경매에 쓰였다. 라디오주파수, 전기, 천연가스 경매 방식에도 활용됐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이들의 경매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경매 이론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매 형식을 고안했다"며 "이를 통해 매각 주체와 매수 주체, 납세자의 편익을 향상시켰다"고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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