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이 위험 수위에 달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예방교육조차 제대로 받아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 중독 상담 청소년은 지난해 전년 대비 44.5%나 급증했다.
또 김예지 의원실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18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문제에 대해 청소년 10명 중 6명(58.7%)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59.1%)
재학 중 청소년이 제일 처음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연령은 만12.6세로 나타났고, 생애 첫 돈내기 게임을 '만13세~만15세'에 경험했다는 응답이 43.0%나 차지했다. '만10세~만12세'에 경험했다는 응답도 35.8%로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도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재학 중 청소년은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38.2%)과 '돈내기 게임 차단 접근'(32.6%)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학년이 낮을수록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재학 중 청소년 10명 중 7명(69.9%)은 돈내기 게임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12세에서 만15세의 청소년들 중 71.3%가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만16세에서 만18세의 청소년들 중에서도 67.8%가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합법, 불법 도박에 구분 없이 도박문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치유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9년 예방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은 6만3532명으로 중학생(25만7665명), 고등학생(23만882명)의 1/4 수준이다.
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도박 중독?치유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본인)의 상담이 2018년 2387건에서 2019년 3450건으로 44.5%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상담은 1511건으로 작년 상담 건수를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지 의원은 "청소년 도박은 현황 파악이 어렵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더욱 철저히 이루어져야한다"며 "합법, 불법을 구분하는 등 현실적이고 심각성을 자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구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청소년 도박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교육의 대상도 더욱 확대하고 횟수도 늘려야 한다"고 청소년 대상 도박 예방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