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40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취임 직후부터 급여를 각 정부 기관 등에 기부해 왔다. 교육부와 농무부, 보건복지부, 소기업청, 재향군인회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상징적인 의미로 매년 1달러만 직접 수령해 왔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해온 트럼프 자산은 여러 논란에도 25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된다. 미 대통령 역사상 첫 번째 억만장자다. 과거 존 F. 케니디 전 대통령과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도 재직 시절 모든 연봉을 사회에 기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연봉은 23만700달러다. 전임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같은 액수다. 부통령 연봉은 2010년 이후 동결돼 왔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펜스는 할인 행사 때만 양복을 구입하는 등 검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외 무역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8만3000달러를 받고 있다. 나바로는 트럼프 집권 초기부터 백악관에서 일해 왔다. 백악관 내에서 나바로와 같은 연봉을 받는 직급은 22개에 달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멜라니아 트럼프) 대변인도 같은 급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쉬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는 트럼프처럼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사실상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부부는 2남 1녀를 두고 있다.
백악관 내에는 특이한 직업도 적지 않다. 수기 문서를 작성하는 수석 서예가(Chief calligrapher) 연봉은 9만9400달러다. 백악관엔 3명의 서예가가 있는데, 가장 하위직 연봉은 7만2800달러다.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 연봉은 12만달러 선이다. 트럼프는 3명의 연설 비서관을 두고 있다.
백악관에서 가장 급여가 낮은 직업 중 하나는 백악관 접객원이다. 일종의 안내 직원인데, 연봉은 4만8800달러다. 백악관에는 이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 사람이 60명 있다고 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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