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은 이에서 더 나아가 매월 한 차례 회사 게시판을 통해 '종이신문을 왜 읽어야 하는지' '종이신문 읽기의 좋은점' '종이신문 읽기의 방법'등을 소개합니다. 또한, 종이신문 읽기를 실천하는 임직원과 부서를 선정해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신입사원 교육때도 매일 아침 모든 신입사원이 종이신문을 읽고 요약,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입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종이신문 읽기'를 이처럼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 회장은 '김재철 평전'에서 그 이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모아에서 외국인을 만나 대화할 때면 30분이상 지속하기 힘들었다. 마땅한 화제가 없어서다. 그때부터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모노세키에서 5달러 용돈을 받았을때 헌책방에서 책을 샀다. '마오쩌둥 전집' '레닌 전기' 등 금서도 읽었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멜빌 '백경'을 읽으면서 바다를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다. 사업의 시야와 안목도 독서에서 나왔다." 그래서 그는 틈만 나면 글을 읽게 되었고 이를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문읽기 뿐 아니라 직원 육성을 위해 그는 '듣기, 읽기, 쓰기'를 강조합니다. 김 회장이 이렇게 '3기'를 강조하는 것은 바다 항행사로서의 경험 때문입니다.
동원그룹 입사 지원자라면 김재철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김재철 평전'을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공병호씨가 2016년 2월에 발간한 것으로 김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을 인터뷰해서 쓴 평전입니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 회장의 10대시절부터 경영자로서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읽기는 만만찮습니다. 전체 702페이지에 화보가 곁들여 있습니다. 특히 제5부 1장 '인재육성에 대한 꿈'과 2장 '사내 인재를 키우는 방법'을 읽는다면 입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재철 회장의 아호인 '자양(滋養)'인데, 그 뜻은 거센 파도가 자신을 키워주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재육성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김 회장의 어록을 '김재철 평전'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김회장의 이야기는 언제나 밝고 넓은 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린다
우리 모두는 검험과 성취업 합으로 저마다의 삶을 만들어간다
김재철은 20~30대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직접 선장과 선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캡틴 김'으로 명성을 날렸다
한 인간의 평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에 해답이 있다. 사람은 10대를 지나는 동안 인생을 지탱하는 삶의 큰 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김재철 자양은 큰 바다가 평생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키워주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뜻을 담았다.
"인재육성, 고용창출, 납세 이 3가지는 내 삶을 떠받친 철학이다. 젊은 날 해외로 다니면서 서러움을 많이 당했고 어떻게든 '나라가 잘 살아야 내가 있고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시작했다. 출발은 월급을 받을때부터였다. 20대 준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은 벌써 정년퇴직하는 나이가 됐다."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회장이 창업하면서 먼저 우리 마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되고, 그 다음 교토, 그 다음 일본, 나아가 세계에서 큰 회사가 되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저도 고향부터 시작해 모교,나라로 교육지원 사업의 범위를 확장했다."
=창업 10년만에 3억원으로 1979년 동원육영재단 설립. 사업보국과 교육보국이란 사명때문이었다
=동원육영재단 장학생 선발 공고문 : 제출서류 가운데 하나는 에세이다. 주제는 '나의 지향' '현대에 있어서의 젊은이'였다. 200자 원고지 20매로 작성해야 했다. (국가 발전에 역군이 될 유능한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동원육영재단은 본 재단의 설립취지에 합당하고, 국가관이 투철하며 향학열이 충만한 장학생을 선발합니다.)
=동원육영재단 설립 첫해인 1979년에는 14명 이듬해는 70명, 이후 매년 60여명을 선발했다. 2014년 말까지 모두 2929명의 대학생과 1224명의 중고생에게 73억 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982년에는 특수 장학생 모집 : 동원산업이 조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참된 인재의 육성을 위해 설립한 동원육영재단에서는 첨단산업을 전공해 장차 산업한국을 이끌 특수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전자공학(전자,전기,기계,금속,수학), 생명공학(생물학,화학,의학,농화학), 기타 첨단산업 부문(재료공학,기타), 대학에서 첨단산업 전공 중인 학생으로서 성적이 특히 우수하나 학비 부담이 어려운 학생
=김 회장은 학기말마다 장학생들의 학점을 챙겼을 뿐아니라 꼭 논문을 쓰게 했고, 이를 직접 읽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최용원 펜실베니아 의과대 석좌교수, 김영섭 부경대 총장, 방하남 전 노동부 장관,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정연훈 해수부 수산정책실장 등이다.
="광야에 씨를 뿌리는 마음이었는데, 인사를 받을 때면 여기저기서 꽃이 만개하는 것 같아 참 보람을 느낀다."
▶책읽기,쓰기의 소중함
="사모아에서 외국인을 만나 대화할때면 30분이상 지속하기 힘들었다. 마땅한 화제가 없어서다. 그때부터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모노세키에서 5달러 용돈을 받았을때 헌책방에서 책을 샀다. '마오쩌둥 전집' '레닌 전기' 등 금서도 읽었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멜빌 '백경'을 읽으면서 바다를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다. 사업의 시야와 안목도 독서에서 나왔다."
="난 사업가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더 나아지고 싶다" 틈만 나면 글을 읽는 것이었다
="책은 생각하는데 사용하는 기계다"
=그는 선장시절 부산일보,국제신보,사상계 등에 기고를 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희망이 바다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도 김 회장의 글이 실렸다. '남태평양에서'(1989~1996 초등학교4학년국어교과서 수록):남태평양에서는 동생에게 쓰는 편지글/'바다의 보고' 바다의 보고는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교과서에 실을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부탁해 쓴 글. (1984~1989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1996~2001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2010~2012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거센 파도를 헤치고 ' 파도를 헤치고는 항해 일지 형식의 글 (1975~1988 실업계 고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김재철의 선상일기는 24살(1958년)때인 실습항해사부터 10년간 계속됐다. "바다의 신기한 일을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글쓰기는 사고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효과가 있다
=일기를 통해 하루 일을 기록하고,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결의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읽어야 생각하게 되고, 생각해야 잘 살 수 있다"
▶젊은 날의 경험이 인생의 자산
="젊은 날부터 세상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기에 견문을 넓히고 삶에 대해 식견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성장할 수 있다
="가서 보라, 그리고 깨우치라" 사람이 나빠서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젊은이에게 바라는 4가지 자세 : Passion(열정: 매순간 열과 성의를 다해 끝까지 전진합시다) ,Challenge(도전: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Creative(창의:남과 달리 생각해 봅시다), Global(글로벌: 우리 무대는 세계다. 생각을 키우면 더 큰 세상이 다가온다)
=김 회장이 말하는 인재는 천재가 아니라 범재다. 범재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 협조하고, 조화를 이루어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범재 경영론이 인재육성 철학이다)
="예술적 재능은 타고나야 하지만, 그 이외 능력은 차이가 없다. 오직 누가 더 노력하느냐에 따라 능력의 우열이 결정된다. 누가 더 인내하고 노력하느냐, 누가 더 창조적인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지 출신성분이나 학력은 영향이 없다. 직장에서 승부는 머리와 몸,마음이 하나되어 행동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림이 이기데 되어 있다."
=당신 삶과 직업을 3가지 '심(초심,뒷심,열심)'위에 구축하라 : 초심(작심삼일하지 말고 처음 시작하던 마음을 계속 잊지 말아야 한다) 뒷심(어떤 상황에서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 열심(해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인재 육성의 방법 : 듣기, 읽기, 쓰기
=문사철 600 : 문학 300권, 역사 200권, 철학 100권을 읽어야 한다. 문학은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해주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며, 역사는 현실의 문제를 선조들의 슬기를 빌려 지혜롭게 해결하게 해주며, 철학책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
=2002년부터 '독서경영' : 읽은 내용을 글로 쓰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
2. 사장은 관리나 조율에 능숙해야 한다.
3. 보상하고 평가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 : 인사에서 사적감정이 개입되지 않으면 된다. 사람 키우는 일은 리더의 미션이다. '자네가 한번 해보면 어때?' 반복해서 가르치고 대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4. 피하지 말고 맞설 줄 알아야 한다. : '나에게 맡겨주면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양해야 한다'
5. 자기 분야는 물론 전반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시야를 연마해야 한다. : 넓게 그리도 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6. 직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 : 모든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집요하게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현안과제와 미래 준비를 두고 계속 고민하면 해결책이 나오게 되어 있다. '선장이 고민한 만큼 어획량이 달라진다'
7.모든 결과에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 The BUCK STOPS here!(모든 일은 내가 책임진다), "리더십은 남이 하기 싦어하는 것을 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그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능력이다"(헨리 트루먼 대통령)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