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재발 막겠다…예탁원, 사모펀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입력 2020-10-12 11:11   수정 2020-10-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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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상호 견제·감시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수탁, 사무관리, 채권평가, 판매회사 등 사모펀드가 살아 숨쉬는 인프라 역할을 하는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예탁원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 사옥에서 '사모펀드 투명성 개선을 위한 펀드플랫폼 시스템 구축' 관련 업무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탁원은 전자등록·예탁되지 않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는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의 상호 대사·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예탁원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자산운용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예탁원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공서비스 제공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시장참가자 간 상호 감시·견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예탁원은 자산운용사업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을 기반으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펀드넷은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펀드 관련 금융회사가 펀드의 설정·환매·결제·운용지시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예탁원이 2004년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공모펀드에 한정된 이 시스템을 사모펀드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자산운용업계 공동으로 사용하는 표준코드와 이에 따른 잔고대사를 지원해 제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을 원칙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책임성 강화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동시에 시장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감동 당국에 사모펀드 보유·매매내역 보고 가능 체계를 갖춤으로써 감독 기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측면에서도 기관별 자체적으로 생성·관리하는 비시장성자산 코드 표준화와 운용지시 등의 전산화로 업무부담을 대폭 해소하고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도 예상된다.

해당 시스템이 개발된다고 해도 자산운용사가 무조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스템 이용 수수료가 따로 없을 뿐더러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자율적인 협의 하에서 시스템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탁원은 올해 중으로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시스템 개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 시스템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창 한국예탁결제원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사모펀드 시장 참가자간 상호 견제·감시가 강화되고 펀드 운용과정의 투명성이 제고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탁원은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모펀드를 위한 든든한 안전장치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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