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솔솔라라솔’이 웃긴데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이 첫 방송부터 설렘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범상치 않은 인연을 맺은 구라라(고아라 분)와 선우준(이재욱 분)이 낯선 마을 은포에서 본격적인 ‘웃픈’ 갱생을 예고, ‘찐텐’ 로코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짠내’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고아라, 이재욱의 ‘로코 케미’는 더할 나위 없이 빛났다. 이에 신박하고 유쾌한 ‘저세상 로코’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긴 ‘심쿵’ 명장면을 살펴봤다.
#고아라X이재욱, 서로의 ‘작은 별’ 되어준 첫 만남 그날 밤
구라라가 각박한 세상에서도 때 묻지 않고 천진난만한 어른으로 성장한 건 8할이 아빠 구만수(엄효섭 분) 덕이었다.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아빠의 맹목적인 사랑을 알기에 피아노를 쳤고, 갑작스러운 결혼 제안에도 아빠의 말이기에 그저 따랐다. 그런 구라라에게 인생 역변이 시작됐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결혼식이 엉망이 된 데 이어,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그런 구라라를 위로한 건 졸업과 동시에 ‘자체 휴업’을 선언한 피아노였다. 엉망인 연주에도 박수를 보내던 아빠의 모습은 힘들고 지쳐 피아노를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그를 피아노 앞에 앉게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구라라의 연주는 아빠와의 작별인사이자, 절망적인 현실을 어떻게든 버텨내고자 하는 구라라만의 다짐이었다. 구라라 인생 역변의 날은, 비밀 많은 청춘 선우준에게도 고단한 날이었다. 숨고 숨어 들어간 작은 고시원에조차 또다시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선우준. 급하게 탈출해 주택가를 방황하던 선우준을 사로잡은 건 구라라의 피아노 소리였다.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담벼락에 기댄 선우준은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 아픈 밤은, 서로의 ‘작은 별’이 되어줄 두 청춘의 앞날을 암시하며 여운을 안겼다.
#능청스러운 ‘러블리 채무자’와 츤데레 ‘호구’의 슬기로운 입원 생활
결혼식장에서의 황당한 첫 만남에도 선우준은 그저 “한번 보고 말 사이”라며 쿨하게 돌아섰다. 하지만 구라라의 “안녕”에 “싫은데”라 답했던 선우준의 말이 마법이 됐는지,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익명의 응원자 ‘도도솔솔라라솔’을 만나기 위해 찾은 은포에서 사고로 입원까지 하게 된 구라라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이제 익명의 응원자가 아닌 선우준이었다. 돈이 없어 본 게 처음인 구라라는 세상 해맑게 선우준에게 빚을 늘려 갔고, 선우준은 그의 뻔뻔한 요구에도 저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 웃음을 안겼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밝은 구라라와 무뚝뚝하면서도 살뜰히 그를 챙기는 선우준의 모습이 드러난 입원 생활은 둘만의 특별한 관계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간의 일들을 고백하며 “자리 잡을 때까지 돈 좀 계속 꿔줘”라며 능청을 떠는 구라라와 대책 없는 해맑음에 그저 웃고 마는 선우준의 모습이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유발했다.
#기막힌 동거 첫날 은포에서 생긴 일, 유쾌한 한밤의 소동 ‘심쿵’ 엔딩
퇴원과 동시에 오갈 데가 없어진 구라라를 위해 하숙까지 제안한 선우준. 자신이 지내는 숙소에 구라라를 데려간 그는 하나뿐인 침대를 구라라에게 내어주고 야간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했다. 그러나 샤워 도중 물이 나오지 않았고, 구라라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적응력을 자랑하는 구라라는 금세 곯아떨어졌다. 결국 상의를 탈의한 채 생수를 꺼내려던 선우준이 구라라 침대 밑으로 굴러간 생수병을 주우려다단단히 오해를 사고 말았다. 눈을 뜬 구라라가 맨몸의 선우준을 코앞에서 보게 된 것.놀라 비명부터 지르고 보는 구라라와 덩달아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선우준의 코믹한 대치는 둘 사이 티격태격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비명 소리를 듣고 차은석(김주헌 분)과 진하영(신은수 분)까지 들이닥치며 바람 잘 날 없는 은포 라이프를 예고, 다이내믹 청춘 2악장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도도솔솔라라솔’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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