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2일 0.28% 하락한 18만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0일(9만8300원)부터 본격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83.11% 올랐다. 현대차 주가 상승에는 수소차와 전기차 분야 개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미국 니콜라가 주춤한 틈을 타 수소차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굳히고 있고, 내년부터 유럽 전기차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관련 기대가 높다. 현대차는 내년 4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내놓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틀에 전기차 설비를 끼워넣은 것이었다면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제품이다. 기능과 생산 효율 면에서 내연기관차의 틀을 활용한 전기차보다 좋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가 최근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완성차 판매의 90%는 내연기관차”라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추가 투자를 위한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분야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글로벌 1위 기업 테슬라가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현대차도 충분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10년 뒤 전기차 생산량을 연 2000만 대 수준으로 늘릴 전망이지만, 관련 시장은 7년 뒤 3000만 대로 성장하는 등 이보다 훨씬 빨리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현대차는 양산차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산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판매망이 튼튼한 현대차가 유리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께 전기차 시장 개척이 가시화하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수 있을지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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