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작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2~3년 더 걸릴 것이란 미국 월가 큰손의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광범위한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보는 건 다른 문제”라며 “최소 2022년이나 2023년까지는 작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워츠먼 회장은 “특히 미국 유럽 등 서구 경제는 순탄하게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기적인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선 낙관했다.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결국 평화적인 해법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의 35~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단기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두 강국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도 중국 투자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2차 대전 후 폐허였던 한국이 세계 12번째 강국이 되는 과정은 무척 경이롭다”며 “코로나 위기에도 한국 시장만큼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1985년 리먼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피터 피터슨과 블랙스톤을 창업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으로 키웠다. 운용 자산은 5710억달러 규모다. 개인 자산은 이달 기준 190억달러로, 포브스의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 64위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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