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원에 특정암 콕집어 보장…카톡으로 '보험 선물'도 되네

입력 2020-10-13 15:14   수정 2020-10-13 15:16

각종 질병을 두루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특정 부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받게 될지도 모르는 보험금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관심을 둘 만한 게 ‘미니보험’이다. 갖가지 암 가운데 가족력 등을 고려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환만 콕 집어서 들 수 있는 상품 등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골절로 깁스를 할 때마다 보험금을 주는 상품도 나왔다. 1년에 최저 700원이면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500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은 수십여 종의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니보험은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하는데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이 6개월~1년 등으로 비교적 짧은 상품이 많다. 보험료도 최저 기준으로 월 200원이나 연 9900원 등으로 부담 없는 편이다.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은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 등을 포함한 주요 암에 걸렸을 때 최대 500만원을 보장해 준다. 다른 상품은 위암 폐암 간암만 보장하며 보장 범위가 좁은 대신 보장금액이 최대 1000만원이다. 20~6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험기간은 3년이다. 연간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으로 7900원 정도다.

처브라이프생명에서는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판매한다.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500만원, 절제수술을 받으면 다시 500만원을 준다. 40세 여성 기준의 연 보험료는 1만8220원이다. 위암 진단시 3000만원을 주는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도 있다. 40세 남성 기준의 연 보험료가 2만3100원이다.

하나생명의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은 보험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 어떤 암을 보장받고 싶은지 고를 수 있다. 40세 남성이 모든 암을 보장하겠다고 선택하면 연 보험료가 4만2470원이다. 보험료는 1000만원이며 갑상샘암 등 기타피부암은 200만원을 보장한다.

NH농협생명의 ‘뇌심장튼튼건강보험’은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았을 때 500만~2000만원을 지급한다. 보장금액을 1000만원으로 한다면 40세 기준(80세 만기 20년 납)으로 월 보험료가 남성은 8200원, 여성은 5700원이다.

병원 입원에 특화한 미니보험도 있다. 교보생명의 미니보장보험은 입원하면 하루 2만원을 준다.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금이 하루 3만원으로 늘어난다. 수술비도 10만~300만원을 보장한다. 30세 남성의 월 보험료가 5700원 선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첫날부터 입원보장보험’은 최대 120일까지 입원 시 1일당 3만원(상급병원은 6만원)을 지급한다. 남성 기준으로 40세와 50세의 월 보험료는 4000~6000원대다. 전체 보험가입자가 예상보다 적게 보험료를 타 가면 만기 시점에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의 ‘뼈펙트 상해보험미니’는 재해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재해골절’ 진단이 확정되면 1회당 5만원을 지급한다. 뼈가 부러져서 깁스 치료를 할 때는 1회당 5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 보험료는 5000원이다. 하나생명의 ‘하나원큐교통사고재해보험’은 1년 보험료가 190~6400원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망하거나 장애를 갖게 됐을 때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일반 보험과 달리 공인인증서가 필요없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선물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며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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