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모의평가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모두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내일 이같이 9월 모평 성적을 응시자 38만9646명에게 통지한다고 13일 밝혔다. 응시자 중 재학생은 32만3295명(83%) 검정고시 포함 졸업생은 6만6351명(17%)으로 집계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은 5.75%로 지난해 수능(7.43%)은 물론 6월 모의평가(8.73%)와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국어는 표준점수 129점, 수학 가형 126점·나형 135점 이상이어야 1등급을 받는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고 중위권이 줄어드는 성적 양극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평가다.
국어는 만점자가 0.06%(234명)에 그쳐 지난해 0.16%(777명)보다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보다는 2점 내려갔다.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도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수능 때의 0.21%(661명)보다 적은 0.17%(438명)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149점)과 비슷한 148점이었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조금 쉬웠다. 만점자가 지난해 0.58%(893명)에서 0.71%(894명)으로 약간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올라가고 쉬울수록 내려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렵게 출제됐는데도 만점자 표준점수가 조금 떨어진 것은 올해 수험생들이 지난해 수험생에 비해 상위권과 하위권 간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90점 이상 받은 1등급 비율이 5.75%(2만2379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의 7.43%(3만5796명)보다 줄었다. 6월 모의평가 때는 8.73%(3만4472명)이었다.
탐구영역 역시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사회탐구는 세계사와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지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5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과 물리Ⅱ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낮아 3점 차이가 났다.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20.30%(7만9113명)가 1등급을 받았다. 3등급까지 비율이 54.5%, 4등급까지가 68.3%다. 대체로 인문계열에서는 3등급, 자연계열에서는 4등급이면 감점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사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지만 6·9월 모의평가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됐고, 특히 9월은 수학 나형과 영어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큰 부담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남은 기간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끝까지 학습리듬과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2월3일 치러지는 올해 수능에는 49만3433명이 응시한다. 재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069명(27%)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이 격리 중인 병원 또는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시설에서 응시 가능하다.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 이동해 응시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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