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취임 이후 야권의 특검 요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특검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은 특검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주호영 "이낙연, 특검 받아야 진정성 인정될 것"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어제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게 철저히 수사해 의혹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며 "이낙연 대표의 말씀이 진정이라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그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낙연 대표가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의혹을 남기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결코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가 될 수 없다"며 "한편으로는 (이낙연 대표가) 이 사건을 두고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실체가 분명한지, 불분명한지는 이 대표가 미리 단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여러 가지 자료와 증언이 나왔는데도 수사를 몇 달간 지연하고 묵살하고 있다"며 "조서 기재도 누락한 상황들이 나오고 있고, 수사를 맡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총장에게 보고조차 누락했을 정도로 의혹이 많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옵티머스 내부 문건은 가짜라는 장관의 발언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다수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마당에 수사를 독려하고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장관이 먼저 진짜 가짜를 언급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특검' 거부했던 민주당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앞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특검을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야권의 특검 제안에 정쟁화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이후 동부지검이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사건에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재차 특검을 촉구했다.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나온 직후 논평을 통해 "애당초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지난 1월 고발된 사건에 대해 늑장 수사로 일관할 때부터, 그리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검사들이 줄줄이 동부지검으로 발령 날 때부터, 추미애 장관도 알고 국민도 알고 있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황제 휴가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때에는 마치 대단한 수사를 하는 것처럼 하다가 북한의 만행으로 시끄러운 틈을 타 추석 전 신속한 불기소 발표를 한 것 역시 대단히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보좌관의 통화내용은 무엇인지, 또 휴가연장을 승인한 지역대장의 의도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두 사람 모두에게 '혐의없음'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했다"며 "이제 진실에 다가가는 유일한 길은 특검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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