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코스닥 대표주, 34% 급등…왜죠?

입력 2020-10-13 16:21   수정 2020-10-13 16:53

코스닥 통신장비 제조사인 휴맥스와 지주사 휴맥스홀딩스가 이달 들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주차장 사업 등 신사업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맥스홀딩스는 13일 13.62% 급등한 4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이후 최고가다. 이달 들어 주가는 34.25% 급등했다. 자회사인 휴맥스 주가도 이날 3.93% 올랐다. 10월 들어 상승률은 17.89%에 이른다.

한때 코스닥시장을 대표했던 휴맥스홀딩스와 휴맥스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맥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휴맥스소프트는 0.32배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의 평균 PBR은 1.66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휴맥스는 자산가치는 높은 편이지만 셋톱박스 시장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8년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휴맥스가 준비해온 신사업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휴맥스는 지난해 1700억원을 들여 주차관리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한데 이어 올 5월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계열사 휴맥스EV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휴맥스EV 지분 19.9%를 인수했다. 휴맥스는 대우건설과 손잡고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의 신규 공급 아파트에 휴맥스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이파킹의 주차장 사업과 휴맥스EV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기반으로 IT 제조업 중심의 휴맥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펀드매니저는 “휴맥스홀딩스는 시가총액이 6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최대주주와 주요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동지분이 40%대인 만큼 단기 수급에 의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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