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대위, 성추행·폭행 의혹에도 '당당' SNS…광고·방송계는 '손절'

입력 2020-10-14 09:21   수정 2020-10-14 10:38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대위가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폭행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근 대위를 모델로 내세웠던 광고, 방송계는 불똥이 튈 새라 빠르게 그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내리며 '손절' 중이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 모씨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근 대위가 전과 2범이라며 그의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법원 사건조회 화면을 캡처해 공개하며 "(이근 대위는) 성범죄 말고 전과가 하나 더 있다. 2015년에 일어난 일이다. 피고인 이근, 사건명은 폭행이다. 성범죄자인데다 폭행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식 사건이라 판결문을 인터넷으로 받아볼 수 없어서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곧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근은 자신이 UDT 대원이라고 했다. 엄밀히 말하면 전투 병기다. 이런 사람이 술 마시고 사람을 때린 것이다. 여성을 성추행하고 사람을 때리고, 이 사람 인성 괜찮냐. 문제가 없느냐"고 했다. 아직까지 이근 대위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근 대위는 김씨가 제기한 여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씨는 이근의 UN 근무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근 대위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단독은 지난 2018년 11월 2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공중 밀집 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근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이근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은 이를 기각했다. 이근의 상고 역시 대법원이 기각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근 대위는 "처벌을 받은 적 있다"면서도 "명백히 어떠한 추행도 하지 않았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내 의지로 끝까지 항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폭행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 이근은 잇단 구설에도 본인은 당당하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듯 일상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4일 새벽에도 "즐거운 밤 되세요"라는 글과 함께 손에 맥주를 들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던 광고, 방송계 사정은 다르다. 상당한 비판 여론이 형성된 만큼, 이근 대위의 모습이 담긴 콘텐츠 등을 내리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웹 예능 '가짜사나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숨에 큰 인기를 얻은 이근 대위를 발빠르게 섭외했지만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만 것.

최근 이근 대위와 컬래버레이션한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던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KB저축은행도 이근 대위와 촬영한 광고 사진을 SNS에서 삭제했다.


이근 대위를 내세워 신제품 '밀리터리버거'를 홍보했던 롯데리아 역시 관련 광고를 내렸으며 공식 SNS에 있던 이근 대위의 사진도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방송가도 고심에 빠졌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서바이블' 측은 그간 이근 대위가 출연했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바이블' 측은 촬영을 모두 끝내놓은 상황이지만 향후 방송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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