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이통사들은 애플의 첫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2 교체 수요를 통해 5G 가입자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달초부터 개릭터 마케팅…아이폰12 공개 당일 '라방'도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7일 카카오와 손잡고 인기 캐릭터 '죠르디'를 '사죠영' 콘셉트로 개편해 공식 온라인샵 T다이렉트샵에서 '아이폰 얼리버드' 신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얼리버드(사전 예약) 신청시 이모티콘과 배경화면, 굿즈와 아이폰 기프트를 제공하고, 아이폰 구매 혜택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다.LG유플러스도 아이폰12 출시일 발표 직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전예약 사은품 혜택을 유플러스샵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달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사전 알람 신청을 하고 출시 당일로부터 일주일 내 휴대폰을 개통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아이폰12 신제품(2명)과 애플 정품 충전 어댑터(1200명)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저녁 7시 유샵Live를 통해 '누구보다 빨리 만나는 새로운 아이폰 총정리' 방송도 진행한다.
KT는 이날부터 아이폰12 사전예약 안내를 시작한다. 이통사들은 일부 모델 사전예약일인 오는 23일까지 '눈치보기'를 이어가며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12에 거는 기대가 높다"며 "초반 물량 확보에 따라 판매 성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마케팅 추이를 보면서 사전예약 혜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G 가입자 확보위해 이통3사 마케팅 치열할 듯
이통사가 아이폰12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5G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5G 서비스는 무선통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롱텀에볼루션(LTE) 보다 높고 게임 등 연관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용이하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5G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선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이통3사의 5G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한동안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였다. 상용화 첫 달인 지난해 4월 말 KT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짝' 1위를 차지하면서 정상에 있던 SK텔레콤을 넘어섰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 점유율을 29.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었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SK텔레콤 46.0%, KT 30.4%, LG유플러스 23.6% 순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전작보다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5G를 지원해 스마트폰 구매를 미뤄왔던 애플 충성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대규모 기기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아이폰12 출시로 연내 국내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865만8222명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OS) 가운데 안드로이드는 3500만대, iOS는 450만대다. 이 중 절반이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1000만명 돌파는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첫 5G 아이폰 출시로 5G 가입자 1000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통사들은 각종 제휴와 마케팅 전략으로 치열하게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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