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씨티그룹 美 은행주 호실적에도…웃지 못하는 CEO

입력 2020-10-14 14:24   수정 2020-11-13 00:32


미국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을 개막한 미 대형 은행주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간체이스는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 증가한 94억달러였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를 웃돌았다. 대손충당금 감소, 주식과 채권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확대 등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보다도 좋은 결과를 냈다. 같은날 씨티그룹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5% 줄어들긴 했지만 월가의 추정치보다는 우수한 11억딜라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 주요 은행들이 거둔 양호한 실적은 미국의 기업 및 개인이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상당히 잘 버텨냈음을 시사한다. 특히 대출 등 손실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이 감소 추세에 들어선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이날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더블딥 불황에 빠지면 JP모간체이스는 200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연체액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던 신용카드 부분도 양호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JP모간체이스에서 8%, 씨티그룹에서 10% 감소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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