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은 달라"…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호소

입력 2020-10-14 16:05   수정 2020-10-14 16:0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사진)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인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이 철거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용수 할머니 "독일, 일본과 다른 나라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 주장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고 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가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독일의 소녀상은 절대로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용수 할머니는 양기대 의원, 이나영 이사장과 함께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

독일 미테구청, 절충안 찾겠다며 철거 보류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은 일본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소녀상 지키기'가 충돌하자 절충안을 찾겠다며 소녀상 철거를 일단 보류한 상태다.

미테구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며 "법원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테구청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해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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