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는 외관부터 이전 제품과 차별화했다. 2014년 아이폰6 이후로 유지됐던 둥근 모서리 대신 아이패드 프로처럼 알루미늄 테두리가 화면과 직각을 이루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새로운 5G 안테나를 넣기 위해 설계를 바꾸면서 디자인도 변경됐다는 설명이다. 기본형 아이폰12는 아이폰11 대비 두께가 11% 얇고 부피와 무게는 각각 15%, 16% 줄었다. 5나노미터(nm) 공정 기술이 적용된 애플의 최신 칩셋 A14 바이오닉을 장착해 연산과 그래픽 처리 속도도 향상됐다.
아이폰12에는 F1.6 조리개가 적용된 초광각·광각 등 두 개의 후면 카메라 렌즈를 넣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폰12미니는 아이폰12와 동일한 성능에 화면 크기만 줄인 제품이다.
아이폰12프로 라인업은 일반 아이폰12 대비 사진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폰12프로는 최대 네 배의 광학줌을 지원한다. 아이폰12프로맥스는 최대 다섯 배 광학줌은 물론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넣어 다른 제품과 차별화했다.
한국에선 1차 출시국보다 1주일 늦은 30일부터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12프로맥스와 아이폰12미니도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최저 용량을 기준으로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미니 95만원, 아이폰12프로 135만원, 아이폰12프로맥스 149만원이다.
애플은 5G 모뎀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 업체보다 늦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동안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양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34%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5G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5G 아이폰 대기 수요와 라인업 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전작보다 많은 7000만~80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 규모를 2억5000만 대로 보고 있다. 지난해(1800만 대)보다 1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팬에디션(FE)을 출시하는 등 애플의 라인업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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