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거부 의대생들 구제될까?…몸 낮춘 의사단체 대국민사과

입력 2020-10-14 18:31   수정 2020-10-14 21:06



의사 국가고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 단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올해 안에 실기시험을 치르려면 늦어도 다음주에는 관련 내용이 확정돼야하기 때문이다.

14일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실기 시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이번 젊은 의사들의 파업과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그동안의 병원 시스템과 병원 경영상에서 문제가 됐던 불합리한 점들이 표출된 것으로 대한병원협회 회장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회원 병원들과 병원장들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병원장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면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국민권익위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 의대 4학년생들도 시험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오는 1월 7일 렬리는 필기시험에 총 3196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대상자인 3172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현희 위원장은 의사단체와의 만남에서 “의대생 국가고시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우선적으로 이번 달 접수가 시작되는 필기시험에는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하도록 의대교수님들과 의료계 선배들께서 잘 설득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이 구제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적 여론은 여전이 재응시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3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4.4%포인트다) 미응시자 구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2.2%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7.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3%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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