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인천에 들어선다. 15일 산업자원통상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국책기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된다.
지난 7월 정부의 공모사업이 발표되면서 인천시(송도), 충북도(오송), 경기도(시흥)가 도전장을 던지고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 지난달 18일 보건복지부 등 정부 평가위원들이 송도국제도시 현장을 방문하면서 인천이 유력한 후보도시로 떠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13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이었지만, 다른 경쟁 지역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15일 최종 공고할 예정"이라며 “이달 안에 인력양성센터 건축설계비 8억여 원을 지급해 조달공고를 내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의약품 제조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한 국책교육기관이다. 센터 구축에 산업통상자원부 213억원, 보건복지부 306억원, 해당 지자체 91억원 등 600여억원이 투입된다. 건물이 완공되고 바이오공정 교육장비와 프로그램이 갖춰지면 2025년 이전에도 교육을 통해 인력 배출에 나서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 전문기업과 연세대·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등 주요대학들이 입주해 있다. 바이오 분야 산·학·연 연계가 수월한 지역이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인접해 있어 바이오 국제행사와 바이오 생산품 물류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로 바이오경제 수도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헬스산업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규모 바이오산업 투자를 결정했다.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송도에 바이오융합기술산업단지(부지 17만8282㎡)를 조성한다. 산단에는 중소·중견기업 90개, 스타트업 160개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인천에 들어오면 상호 연계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현재 바이오기업 60개를 2030년 700개로, 고용창출인력도 1000명에서 17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바이오산업을 확장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전문기업이 입주해 있는 4, 5, 7공구 외에 11-1 공구 기반시설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 기반시설 건설공사에 8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1단계는 내년 상반기에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고 나머지 2, 3단계는 2022~2026년 순차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구간은 기존 5, 7공구 및 바이오대로에 인접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과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편성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청와대가 주재한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서 바이오산업을 인천형 뉴딜에 포함시켜 송도를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문 대통령에게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차세대 국가 신산업으로 급부상한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인력을 인천에서 양성해 세계로 공급하고, 바이오 창업을 활성화시켜 지속적인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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