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이 서울 강남역 초역세권에 자리 잡은 대형 오피스 빌딩 ‘플래티넘타워’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경남은행이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BNK금융그룹의 자금이 대거 투자될 예정이다.
BNK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여러 계열사들이 입주한 서울 강남권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룹 소유 오피스 빌딩을 자산으로 삼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BNK자산운용의 계획도 탄력이 붙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최근 강남역 인근 플래티넘타워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빌딩은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에버딘 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BNK자산운용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3.3㎡당 3000만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 인수 금액은 약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티넘타워는 서초동에 있는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3만 7182㎡ 규모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말 부동산펀드를 통해 약 2000억원 선에 이 빌딩을 인수했다.
BNK자산운용은 빌딩 인수를 위한 에쿼티(지분) 투자금을 우선주와 보통주로 나누어 조달할 예정이다. 보통주는 전액 BNK그룹 계열사들이 인수한다. BNK자산운용도 자기 자본으로 투자에 참여한다.
우선주에는 부산·경남은행이 5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나머지 지분은 BN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인수한 뒤 기관투자가들에게 셀다운(재매각)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은 이 빌딩을 서울 강남권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기존 입주사들의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데이터센터, BNK캐피탈, BNK증권 등 여러 계열사 사무실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시청역 인근 금세기빌딩, 여의도역 인근 BNK금융타워에 이어 서울 지역에 마련되는 BNK금융그룹의 세 번째 거점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삼성생명으로부터 여의도 빌딩(현 BNK금융타워)을 매입하는 등 서울 금융 중심지에 잇달아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소유한 서울 시내 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늘어나면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설립 준비 작업 중인 BNK리츠(가칭)에도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NK자산운용은 현재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인가를 받는 대로 곧장 리츠 설립에 들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는 게 BNK자산운용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BNK리츠의 자산으로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 부산 등지의 BNK금융그룹 소유 오피스 빌딩들이 꼽힌다. 임대료 미납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자산들이다. 플래티넘타워 역시 리츠 자산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등지에 자산이 골고루 분포된 리츠를 만들겠다는 게 BNK자산운용의 계획이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여러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서울 강남권 거점으로 삼겠다는 게 그룹 차원의 구상”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자산인 만큼 플래티넘타워 역시 BNK리츠의 자산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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