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원 인제의 자작나무 숲을 찾은 관광객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자작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고 치밀해 조각재로 주로 쓰인다.
이른 봄에 생산되는 수액은 산촌의 부가적인 소득원으로도 활용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나무껍질은 관상 가치도 뛰어나 다목적 산림자원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겨울에 내린 눈과 더불어 특색있는 경관을 연출하는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숲은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유명하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같이 인기가 많은 자작나무를 요소로,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자작나무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인제 자작나무 숲의 방문자가 급증한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에 노출된 자료를 대상으로 3가지 키워드인 ‘자작나무’, ‘자작나무 숲’, ‘인제 자작나무 숲’으로 온라인 자료 3만 건을 분석했다.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하는 텍스트마이닝을 실시했다.
연관성 있는 단어를 그룹화해 분석한 결과 방문목적(여행과 사진)과 시기(겨울과 눈), 인근 관광 장소(속초와 홍천) 등의 관련 키워드를 도출했다.
과학원 측은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해보니 사람들은 ‘눈 덮힌 겨울에 자작나무를 보고 사진 찍으러 가는 속초와 연관된 아름다운 여행지’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감성적 단어를 분석한 결과는 긍정단어로 ‘좋다’와 ‘아름답다’가 84.5%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부정단어는 15.5%로 ‘힘들다’와 ‘춥다’가 가장 많이 노출됐다.
과학원 측은 사람들이 인제 자작나무 숲은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느끼고 있으나, 인제 자작나무 숲 주차장부터 자작나무가 울창한 핵심구역까지 1시간가량 걸어 오르는 것을 힘들고 춥게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장은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산림 관광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 방법과 결과들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산림관광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산림휴양복지 분야를 다루는 학술지인 한국산림휴양학회지 24권 3호(9월호)에 게재됐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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