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앱 소비자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 앱 시장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App Annie)는 지난 3분기 모바일 앱 시장을 정리하는 ‘2020년 3분기 모바일 결산’을 15일 발표했다.
올 3분기 전 세계 이용자들은 모바일 앱에 280억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 2분기(270억달러)에 이어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앱애니는 "게임과 사진·비디오, 소셜·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소비자 지출이 컸다"며 "구글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는 디즈니+, 트위치, 글로보플레이(브라질 스트리밍 플랫폼), HBO맥스와 같은 비디오 및 라이브 스트리밍 앱에 소비자 지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애플 iOS 앱스토어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앱은 만화 앱 픽코마와 유튜브, 틴더, 아베마TV 등으로 나타났다.
앱애니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가 생활을 모바일에서 보내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앱 다운로드 수는 330억 회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보다 10% 상승한 수치다. 구글플레이에서 250억 회, iOS에서 약 90억 회에 이르는 앱 다운로드가 있었다.
iOS에서는 여행, 내비게이션, 날씨 앱 다운로드가 각각 50%, 25%, 15% 늘었다. 에어비앤비, 부킹닷컴과 같은 숙박 앱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올 3분기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가 5억1000만 건으로 조사됐다. 그 중 비게임 앱은 3억5000만 건 수준이다. 소비자 앱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14억8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비게임 앱은 1억5200만달러(약 1750억원) 수준이다.
올 3분기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는 ‘줌 클라우드 미팅’이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원격 수업으로 화상 채팅 플랫폼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분기보다 1단계 상승하며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집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5단계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소비자 지출은 ‘카카오톡’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동네 친구를 찾아주는 소셜 앱 ‘위피’,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가 2단계씩 상승하며 각각 5위, 9위에 올랐다.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앱인 ‘빙고 라이브’는 3단계 상승해 7위를 차지했다.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역시 ‘카카오톡’이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2단계 상승해 9위에 올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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