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설레는 로맨스에 공감 한 스푼…심장에 '콕' 박힌 공감 명대사

입력 2020-10-15 10:57   수정 2020-10-15 10:59

경우의 수 (사진=방송캡처)


‘경우의 수’가 가슴을 두드리는 명대사로 공감을 불어넣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가 이수(옹성우 분)와 경우연(신예은 분)의 짝사랑 전복으로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경우연은 지난한 짝사랑을 끝내고자 이수에게 선을 긋기 시작했고, 이수는 입맞춤 이후 내내 경우연을 신경 쓰게 됐다. 온준수(김동준 분)까지 경우연에게 호감을 표하면서, 이수의 신경은 온종일 경우연에게로 향했다. 달라진 그의 태도는 짜릿한 설렘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회를 더할수록 변화해나가는 이수와 경우연의 관계는 ‘경우의 수’의 메인 관전 포인트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여기에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감을 더하며 호평받고 있다. 개성 넘치는 ‘절친’들 진상혁(표지훈 분), 김영희(안은진 분), 신현재(최찬호 분), 한진주(백수민 분)의 이야기도 하나둘 베일을 벗으며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청춘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공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감각적인 대사가 더해져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신선하면서도 비유적인 표현들은 캐릭터의 맛을 살리고 장면을 더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한 ‘경우의 수’의 명대사와 장면을 짚어보았다.

#지독한 짝사랑 저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은 상처를 준다”

짝사랑 저주에 걸린 경우연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공감을 안겼다. 이수에게 두 번째로 차인 후 이어진 경우연의 내레이션은 사랑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마음은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좋아하는 마음도, 좋아지지 않는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내 마음은 자꾸만 상처를 준다”라는 말에는 오랜 짝사랑을 앓는 경우연의 마음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었다. 더는 좋아하고 싶지 않아도 언제나 이수에게로 향하는 경우연의 마음은 이후에도 상처를 줬다. 제주도에서 재회했던 두 사람이 헤어지던 날, 이수에게 사다리가 넘어졌고 경우연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우연이 다친 걸 보고 이수는 되레 화를 냈다. 그런 이수에게 경우연은 “아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네가 걱정돼서 그랬다”고 답했다. 경우연의 말처럼 사랑은 아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음이 향하는 것이었다. 노력으로도 벗어날 수 없었던 경우연의 ‘짝사랑 저주’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에 관한 고민을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장수커플로 보는 ‘찐’연애담 “십 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내 속을 몰라?”

10년 차 현실 커플 김영희와 신현재의 에피소드는 이수, 경우연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공감을 선사했다. 회사에서는 눈치 안 보고 할 말 다 하는 ‘김대리’ 김영희는 어쩐지 신현재의 식구들 앞에선 고분고분해진다. 어린 나이부터 너무 일찍 시댁에 발을 들였다며 후회해봐도,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신현재 아버지의 생일에 낮부터 저녁상을 차리면서 김영희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오늘 힘들었지, 엄마가 너 고생했다고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준대. 엄마가 너 진짜 딸처럼 생각하더라”라는 신현재의 위로에 김영희는 결국 터졌다. “나 오늘 계속 일했다. 그런데 큰누나는 거들었고, 둘째 누나는 계속 먹기만. 그나마 막내 누나는 시간 딱 맞춰 들어오더라. 그런 게 딸처럼 생각하는 거면, 나 그거 안 받고 싶어”라는 말엔 뼈가 있었다. 김영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표했다. “내가 하지 말란다고 진짜 안 해? 십 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내 속을 몰라?”라는 김영희의 대사는 현실 그 자체였다. 사랑만으로 장수커플이 된 두 사람의 연애사는 결혼을 앞두고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렸다. 많은 커플들이 공감했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케 한다.

#뼈 때리는 현실 공감 “사람에게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경우의 수’는 설레는 로맨스 안에 청춘들의 현실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가진 게 없기에 오히려 당당한 현실주의자 청춘, 김영희의 대사는 무한 공감을 일으켰다. 김영희는 직장 상사의 쓸데없는 말을 으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어 왔다. 그러나 선을 넘는 상사의 태도는 결국 김영희를 건드렸다. 책상에 붙은 훈남 연예인 사진들을 보며 이들이 나와 뭐가 다르냐고 묻는 그에게 “과장님하고는 살짝 달라요. 이분들은 가만히 있어도 좋고, 과장님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고”라며 ‘팩트폭행’을 날린 김영희. 후임에게는 “함부로 자기 낮추고 살지 마”라 조언하며 쿨하게 돌아서기도 했다. 현실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한 김영희의 대사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편,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자 회사를 때려친 경우연의 처지도 녹록지 않았다. 캘리그라피 일에 알바까지, 쉴 틈 없이 살고 있는 경우연은 툭하면 백수로 오해받았다. “사회에 나가서야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았다. 백날 노력해봐야 나는 그 자리에 갈 수 없다는 것도, 사람에게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라는 경우연의 내레이션은 청춘들의 현실을 비추며 씁쓸한 공감을 안겼다. 설레는 로맨스 속에서도 뼈 때리는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경우의 수’. 더 다채롭게 그려질 이들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5회는 내일(1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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