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계약을 10년 유지할 경우 해외 상품에 투자했을 때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10년간 돈이 묶이는 것만도 아닙니다. 중도인출이나 보험약관대출을 통해 충분히 돈을 융통해 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운용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이기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운용팀장은 지난 8일 변액보험을 활용한 투자의 장점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위 팀장은 2012년부터 미래에셋생명에서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관리 및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 개발 등 변액보험 운용 업무를 담당해 온 변액보험 전문가다.
보험상품이지만 펀드운용에서 얻은 수익을 분배한다는 측면에서 투자신탁의 성격을 가미한 것으로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투자실적이 좋으면 사망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며 손실이 나면 계약자가 받는 보험금이 줄어든다. 사망보험금은 매월, 해약환급금은 매일 변동한다.
변액보험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위험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기능이 많으면 변액종신보험, 보장을 해주는 기능은 적고 투자에 대한 기능이 많으면 변액저축보험,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라고 하면 변액연금보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위 팀장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이 급반등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변액보험은 해외투자를 비과세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자산가들은 보장 목적은 최소화하면서 투자 목적을 늘린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액보험의 유일한 단점은 '복잡함'"이라며 "투자 위에 보험이라는 기능이 쓰여있기 때문에 용어 등이 어려워 변액보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활용하기 어렵지만 이외에는 비과세 혜택, 유동성 등 장점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변액 적립금의 70% 가까이 해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이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9%를 해외자산에 투자해 현재 10.5%에 머무는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며 선도적으로 글로벌 분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매 분기 고객을 대신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국내 주식, 채권 및 해외주식, 해외채권과 대안자산 등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2014년 출시 이후 50%를 넘어서는 꾸준한 수익률로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4년부터 변액보험에 들어가 있는 펀드들에 대한 내용을 분기 단위 보고서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한 자산운용보고서가 다였지만 미래에셋생명은 고객들에게 펀드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 팀장은 "고객들은 어떻게든 가이드 받기를 원한다"며 "우리의 생각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야 그 분들도 계속 상품에 남아있으면서 원하는 수익률을 가져가는데 중간에 조정받았다고 나간다면 고객도 손해고 회사도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VP 보고서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고수익을 목표로 집중투자 하거나 타이밍 투자는 지양하고 안정적인 투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투자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미래에셋생명은 모든 투자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우리가 투자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좀 더 깊게 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모든 투자성 상품은 원금손실 우려가 있다.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없는 상품은 대개 기대 수익이 낮다. 어떤 사람들은 변액보험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걱정해 가입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를 개인의 투자성향으로 구분 짓기 보다는 투자하는 자금의 목적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게 위 팀장의 시각이다.
그는 "투자금이 당장 전세자금에 쓰여야 할 돈이라면 이는 0.01%의 확률로도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안 되지만 10년 또는 15년 뒤에 아이 유학자금이나 여행비에 쓸 돈이라고 한다면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보다 성장을 더 봐야 한다"며 "돈이 어디에 쓰일지 먼저 판단하고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변액보험을 잘 관리해줄 수 있는 보험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 계약 안에 고를 수 있는 좋은 펀드들이 많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옵션이 아무리 많더라도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가 제공되는 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가 많이 갖춰져 있는지, 운용에 대한 가이드가 있는지를 잘 고려한다면 크게 실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팀장은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자 스스로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냉정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반짝하는 이익도 다 뺏어간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의 성장주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논란도 많지만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30% 이상은 포트폴리오에 담아가야 한다"며 "과거처럼 채권을 많이 담아가기 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주식 비중을 가져가면서 채권은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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