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발망(Balmain)’의 2021년 봄·여름 컬렉션 쇼에 LG전자의 48인치 올레드 TV 58대가 등장했다. 쇼가 시작되자 런웨이(모델들이 걷는 길) 왼쪽에 설치된 TV 화면에 신디 크로퍼드, 제니퍼 로페즈, 클라우디아 시퍼, 킴 카다시안 등 유명 모델·배우들이 등장했다. 감탄하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잡혔다.
이 쇼에 올레드 TV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건 LG전자다. LG전자 프랑스법인은 지난 6월 유럽에 48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던 중 발망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에르 루스텡이 창의적인 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올레드 TV를 통해 VIP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마치 현장에 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프랑스법인의 제안을 루스텡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지 언론은 ‘극찬’을 쏟아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멋진 아이디어로 쇼에 참석하지 못한 VIP들을 스크린에 등장시켰다”고 했다. 패션지 보그는 “루스텡이 (LG와 함께) 천재적인 일을 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어려운 VIP들을 ‘스크린’에 초대해 자신을 나타내게 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발망과의 협업으로 유럽에서 48인치 올레드 TV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 48인치 OLED TV의 3분기 출하량은 5만6400대로 추정된다. 4분기 예상치는 9만 대다.
LG전자 관계자는 “48인치 TV는 적당한 크기에 4K(해상도 3860×2160) 고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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