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마포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도덕적 흠결·막말 등이 없고, 스토리도 있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국회의원, 도지사 선거 등 다섯 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내게 공천을 주기만 하면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원 지사는 대선 승리 전략으로 ‘원희룡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이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국민의힘보다 높은 상황에서 우리 앞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첫 번째로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보수들이 똘똘 뭉쳐 싸우는 길, 두 번째로 중도 반문으로 가는 길, 그리고 세 번째가 원희룡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길로 갔다가 연달아 졌고, 두 번째 방식은 뺄셈으로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마지막 남은 길을 통해 중도와 보수의 덧셈으로 더 큰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는 원 플러스 원의 ‘원팀 정신’이 바로 원희룡 모델”이라며 “홍준표, 안철수 등도 다 좋지만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제주 지사로 대선 준비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현재는 바탕을 다지는 과정”이라면서 “내년 4월 이후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 6월말까지인 제주 지사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날 원 지사가 대권 승리 의지를 밝힌 마포 포럼은 2022년 대선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원 지사 강연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범야권 잠룡들을 초청해 대권에 대한 전략과 포부를 들을 예정이다.
성상훈/오현아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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