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줄어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실업율은 20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 5월(39만2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다.
취업자 수는 7개월째 줄고 있다.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41만9000명 증가했으나 30대(-28만4000명), 20대(-19만8000명), 40대(-17만6000명), 50대(-13만3000명)는 모두 줄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 도·소매업(-20만7000명),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이 특히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0만6000명), 건설업(5만5000명) 등은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4만9000명 감소했고 비임금근로자가 13만90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30만3000명)와 일용근로자(-4만1000명)는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 2012년 9월(6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같은 달 기준 2014년 9월(65.9%) 이후 최저다.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 늘었다. 5월(13만3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18년과 같은 수준으로 이 해를 제외하며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다.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3000명↑), 30대(6만6000명↑), 40대(5만명↑), 60세 이상(5만1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64만5000명으로 11만3000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5~8월 4개월 간의 고용회복세가 중단됐다"며 "청년,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특히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숙박·음식, 도소매업, 교육 등 주요 대면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컸다"며 "그만큼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파급영향이 너무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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