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잠시 보류하는 대신 회사의 일부 노조원 징계 철회를 위한 조합원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또 조기 출근과 잔류 근무를 거부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15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GM 노조는 애초 이날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논의 결과 오는 22일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대신 구체적인 발전 전망과 조립2부 근로자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전 조합원 대상 서명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측이 제조 과정을 평가하는 글로벌생산시스템(GMS) 수검을 모두 거부하고, 조기 출근과 잔류 근무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교섭에서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신차 배정 등 2022년 이후의 생산 계획을 요구했다.
사측은 그러나 신차 배정에는 장기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신 부평2공장의 트랙스·말리부 생산 연장, 근로자 고용 안정책 강구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임단협 교섭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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