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취업 위축시키는 탈모,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 높아

입력 2020-10-19 07:06   수정 2020-10-19 07:29



탈모는 대인관계와 취업까지 소극적으로 만든다. 국내 한 대학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대머리가 구직이나 사회적 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답했다. 탈모를 겪고 있는 응답자 중 73%는 대머리가 자신감을 떨어트리거나 이성과의 만남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대머리는 흔히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뜻한다. 앞 이마가 'M'자 형태로 올라거거나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두피가 보이는 형태로 진행된다. 남성호르몬과 가족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남성형 탈모는 20~30대에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부위가 넘차 넓어진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한 뒤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것 때문에 발생한다. 이 DHT가 모발 수명을 줄여 탈모가 발생한다. 5알파 환원효소와 DHT 활성이 높은 부위가 앞머리와 정수리다.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 방법은 약물요법과 모발이식 수술 등이다. 약물 요법은 먹거나 바르는 치료제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탈모에 사용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뒷머리를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오래된 탈모 환자가 주로 고려한다. 이식된 모발은 기존 성질을 유지해서 빠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만 모발을 이식하지 않은 탈모 부위의 진행을 막으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 및 정수리 모발이 전보다 부드러워진 경우,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2~3년 사진과 비교해 앞이마가 눈에 띄게 넓어진 경우 등으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허양회 모앤모의원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 발견이 늦다"며 "모발이식은 다른 치료 방법 대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초기 환자의 경우 모발이식 대신 약물 복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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