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의 척도가 되는 중국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1448.87을 기록했다. 2012년 7월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난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원자재 운송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운업체들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올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3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HMM이 지난 5월 이후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차례로 띄우는 데 성공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이익구조를 크게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수송하는 벌크화물운임지수(BDI·건화물선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팬오션 대한해운 등 벌크선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BDI는 지난 6일 2097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북미 서안 항로(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 구간)에 컨테이너선 2척을 임시 투입하기로 했다. 5000TEU급과 4600TEU급으로 이달 31일 부산에서 출발해 다음달 11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이 북미 항로에 컨테이너선을 긴급 투입하는 것은 8월과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4일 무역협회와 선주협회가 연 간담회에서도 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화주들은 늘어난 북미향 물동량 해소를 위해 선박 추가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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