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파리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야간 통행금지가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활발하던 거리는 텅 비어 적막이 흘렀다.
일간 르피가로는 파리 시내 18구 골목길에 즐비한 식당들이 통금 시작 10분 전인 오후 8시 50분부터 영업을 마쳤고 20분 만에 거리가 조용해졌다고 전했다.
도심 곳곳에서 인적이 드물어진 것은 물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빠르게 줄었다. 불법 마약 거래가 활발하다는 파리 근교 생투앙도 인적이 사라지긴 마찬가지였다.
파리의 지하철역 샤틀레역 인근 샤틀레광장에서는 통금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도 열렸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자유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 이내 사라졌다.
그르노블과 툴루즈 등 통금 조치가 내려진 다른 대도시에서도 통금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와 8개 지방 대도시에서 최소 4주동안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통금 조치 대상 지역은 리옹, 릴, 툴루즈, 몽펠리에, 생테티엔, 액스-마르세유, 루앙, 그르노블 등이다.
합당한 이유 없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어기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름 안에 또 적발되면 벌금이 1500유로(약 200만원)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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