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창립 68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한화그룹 계열사는 에너지 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친환경 에너지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린수소 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지금까지는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실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미국·유럽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데 이어 태양광 모듈과 2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등의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로 각광받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 내 그린수소 시장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승용차는 물론 트럭·선박·열차·드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한 상업성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는 지난 7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을 들였다. 대산산업단지 내 2만㎡ 부지에 건설한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는 연간 40만㎿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연료인 수소를 인근에 있는 한화토탈로부터 공급받는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지하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방식이며,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고 부산물로는 순수한 물만 생산된다.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2020 신규 TV 광고도 제작방송 중이다. 이번 TV 광고는 ‘탄소는 발자국을 남긴다’며 ‘앞으로의 기술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탄소 배출 없는 태양광 에너지 기술’, ‘그린 수소 에너지 솔루션’, ‘자연에 무해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화그룹은 2011년부터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숲을 조성하는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몽골, 중국, 한국에 축구장 180여 개(133만㎡)에 해당하는 부지에 49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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