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의 ‘슈퍼파워’는 여전히 미국이긴 하지만 중국과의 격차가 한층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26개 국가 중 7번째로 강한 영향력을 지닌 나라로 평가됐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인스티튜트(Lowy Institute)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아시아 파워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은 경제, 외교, 문화, 군사력 등에서 81.6점(100점 만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로위 인스티튜트는 과거에 비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2년 전만 해도 미국은 2위인 중국을 10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굳건한 위상을 자랑했지만 이번에는 5.5포인트 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허브 레마이우 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의 위상 약화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는 국가 중 하나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몇 국가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국이라는 의혹, 이른바 ‘늑대전사’라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의 거친 언사 등은 중국 점수 하락의 요인이었다. 허브 레마이우 이사는 “10년 안에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는 일본, 4위는 인도가 차지했다. 5위는 러시아, 6위는 호주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31.6점을 받아 7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위였으나 이번에는 호주에 추월당했다. 로위 인스티튜트는 한국이 보유한 가용 자원에 비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문화적 영향력이 감소했고, 국방력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이점이 작용하긴 했으나 일본에 비해서는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17위에 올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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