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독감백신 맞은 10대 사망

입력 2020-10-19 16:11   수정 2020-10-20 01:49

인천에 사는 10대 청소년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17세 고교생 A군이 지난 14일 낮 12시 동네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A군은 올해 국가 백신 배송 등을 맡은 신성약품에서 유통한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과정상 문제는 없었던 제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사망 사례가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라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A군은 백신 접종 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백신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A군은 알레르기 비염 외에 다른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국내에서 1명 보고됐다. 2009년 알레르기성 신경질환인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 후 폐렴으로 사망한 65세 여성이다.

A군을 포함해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353건이다. 유료 접종자 중 이상반응을 호소한 것은 124건, 무료 접종자는 229건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이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사부위 통증 등 국소반응 98건, 발열 79건 순이었다.

흰 이물질이 나와 자진회수 대상이 된 한국백신 제품과 유통 중 정해진 온도를 벗어나 폐기 대상인 백신을 맞은 뒤 이상사례를 신고한 건수는 80건이다. 국소반응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발열 17건, 알레르기 12건, 두통·근육통 6건, 복통·구토 4건 순이었다.

올해 유통되는 독감 백신 2898만 도즈 중 92.4%인 2678만 도즈가 2만8476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지난 18일까지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955만 명인데, 이 중 무료백신 접종자는 511만 명이다.

올해 임신부와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의료기관에서 자체 확보한 백신을 접종한 뒤 나중에 의료기관이 정부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무료 백신접종 사업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일부 민간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정 청장은 “백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 남은 백신 물량을 재배분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8일 76명 늘었다. 경기 광주 SRC재활병원 확진자는 59명,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는 73명으로 늘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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