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전화를 시작으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 최종라운드 지원사격에 나섰다. 결선에 진출해있는 유 본부장은 경쟁후보인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 후보자와 다음달 WTO수장 자리를 놓고 최종 담판을 짓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미히딘 빈 모하마드 야씬 말레이시아 총리와 2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WTO 개혁을 통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통상 분야 리더가 선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 본부장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통상전문가일 뿐 아니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무히딘 총리는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 진출을 축하하면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비전과 리더십이 필요한데, 유 본부장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과 경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유 후보자가 WTO 사무총장이 되면 여러 가지 기대에 잘 부합할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인 말레이시아 총리 통화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만 5개국 정상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의 선거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 본부장의 선거지원을 위한 총력전 차원에서 가능한 많은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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