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그린뉴딜·실적개선주'…外人·기관, 조정장서 동반 베팅

입력 2020-10-19 17:25   수정 2020-10-2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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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반도체, 그린뉴딜, 실적 개선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어닝쇼크’로 주가가 부진했다가 올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하는 낙폭 과대주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10월 5~19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7471억원)와 SK하이닉스(3380억원)가 1~2위를 차지했다. 3~4위는 그린뉴딜주로 분류되는 두산퓨얼셀(1100억원)과 한화솔루션(829억원)이었다.

5~10위는 모두 실적 개선주다. 대부분 내년부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어 이들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위인 대한항공(785억원)은 코로나19 대표 피해주였지만 화물시장 호황에 힘입어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는 데 그치고, 내년 영업이익은 3874억원으로 올해보다 12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위인 한국전력(700억원)은 오랜 기간 소외된 종목이었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발전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조60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3조9653억원으로, 2017년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손’들은 국내 대표 화장품주에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626억원)과 아모레퍼시픽(386억원)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관심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올해 매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었지만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이 4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하는 데 그치고 내년부터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외국인과 기관이 선택한 종목 9위는 에쓰오일(327억원), 10위는 이마트(292억원)였다. 에쓰오일은 올해 87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88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51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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