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켈츠 E클래스 개발 총괄
-"다양한 연령층 및 요구를 충족시킬 차"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표 중형세단 E클래스의 부분변경 상품을 10월 국내 출시했다. 새 제품은 앞뒤 인상을 파격적으로 다듬고 진보된 기술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정도 변화를 가지고 신형이라고 말하는건 큰 착각이다.
벤츠의 최신 세단을 직접 지휘한 미하엘 켈츠 E클래스 개발 총괄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방위적인 변화가 돋보이는차"라며 E클래스를 소개한 뒤 타깃층과 차의 바뀐 성격, 시장에서의 역할 등을 과감 없이 알려줬다. 다음은 E클래스 디지털 미디어 라운드 행사를 통해 화상 인터뷰로 미하엘 켈츠 총괄과 나눈 일문일답.
-신형 E클래스는 어디가 바뀌었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실물로 보면 곧바로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으리라 본다. 바로 외관이다. 앞에서 시작해 뒤쪽 끝까지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앞쪽 캐릭터라인과 테일램프를 꼽을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헤드램프의 경우 지능화된 하이빔 시스템이 들어갔고 테일램프는 기존과 동일하게 LED 방식을 사용한다. 휠도 자랑할 부분이다. 휠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워졌고 특히 효율 개선 측면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만든 휠다.
실내는 드디어 E클래스에도 MBUX 시스템들 들어갔다. 기계적 구동을 최소화했고 이를 전장장비가 대체한다. 대부분의 역할은 모두 전자식으로 이뤄진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입으로 터치스크린도 제공할 수 있어서 편의성이 높아졌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경계선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심리스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다. 디자인과 기능이 완전히 달라졌다. 새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주차지원 시스템도 강점이다. 360도로 전체 환경을 볼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은 물론 주차를 하기 위해서 각도 변경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면 가는 방향에 따라서 전체적인 주변 상황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신기술 개발에 노력하는 대상은 바로 운전자 경험이다. 새로운 형태의 보조 및 지원 시스템도 운전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E클래스의 디자인 특징 및 라이벌과의 차별점은?
"디자인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세심하고 정교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모던한 차체를 비롯해 S클래스에서도 봤던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헤드램프는 신형 E클래스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다. 부분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탑재해 선보이려고 노력하는 벤츠의 정신도 담겨있다.
실내의 경우 통합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인 게 랩 어라운드 구조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둘러싼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연구했고 구현하기 위해서 많은 장인들의 노력과 솜씨를 거쳤다. 예를 들어 우드 패널의 경우 도어에서 시작해 앞쪽 대시보드까지 길게 이어진 형태다. 편안하면서도 일체형 감각을 전달하는 목적에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이 외에도 우리는 정교함을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집중해 차를 만들었다. 단차와 패널 사이 뜨는 갭 부분을 최소화시켜 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야간 주행 시 엠비언트 라이트 관련 부분을 더욱 개선했다. 너무 화려하거나 눈부시지 않게 은은하게 전달하면서도 현재 운전 상황을 반영해 감성 품질을 높여준다. 전반적인 느낌이나 연령층을 고려해 컬러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엔지니어가 기술에만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더 많은 측면을 고려해 열정을 쏟아붓고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직 벤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E클래스가 경쟁사와 비교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솔직히 우리는 라이벌과의 비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소비자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늘씬한 차체와 매끄러운 디자인이 인상적인 세단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성격까지 원한다면 AMG로 눈을 돌리면 된다. 반대로 실내는 누구나 다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을 원할 것이다. 아무리 외관이 스포티 하더라도 실내는 편안함을 주기 위해 꾸몄다. 물론 조금 더 과격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다이내믹 셀렉트만 살짝 돌리면 언제든지 터프하게 운전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을 꼽자면 벤츠는 차의 성격과 어울리는 엔지니어가 개발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역동적인 라인업을 담당하는 인원은 성향도 스포티하고 반대로 G바겐이나 SUV 담당자들은 레저 활동에 능한 사람들이다. 이렇듯 제품과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합이 잘 맞아떨어져 차를 만들고 있다"
-E클래스를 만들면서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중 어느 공간에 중점을 뒀는지?
"대부분의 벤츠 라인업을 살펴보면 소비자가 이 차를 구입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 만큼 스타일과 생활 반경에 최적화된 차를 만든다. 하지만 E클래스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이 차는 전반적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층은 물론 연령층이 있는 소비자도 선호하는 차이며 때로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활용도도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E클래스는 상당히 광범위한 타깃층을 목표로 삼는다. 그만큼 전체적인 제품군에 있어서 E클래스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중요한 차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실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술 구성과 컬러, 내장재 설계 등을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다룰 수 있게 개발했다. 또 각 상황에 맞춰서 폭넓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제공한다. 한마디로 광범위한 만족을 주는 차가 E클래스다"
-벤츠 E클래스는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일품이다. 최선의 주행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벤츠의 비결과 기술은?
"안전은 모든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부분변경 E클래스 안전 그리고 안정성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바탕에는 탄탄한 바디가 있다. 뼈대가 든든해야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가 굴러갈 수 있게 도와주는 각 요소들의 합을 중요시 생각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스티어링 휠이다.
수년에 걸쳐서 끊임없는 개선을 진행했고 그 결과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조향감을 구현한다. S클래스와는 또 다른 E클래스만의 특징과 감각을 느낄 수 있게 연구한 결과다. E클래스 개발에는 약 250여명의 사람들이 힘을 모은다. 이들이 만들어 낸 벤츠의 신형 세단은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이 어느덧 5세대에 접어들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추가된 부분이 있다면?
"첨단주행보조기술에는 다양한 센서가 추가로 들어갔다. 여기에 디스트로닉 플러스를 사용하기 위한 별개의 센서도 챙겼다. 구체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울트라 소닉 센서를 탑재했다. 높은 정확성을 자랑하며 센서 자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전부 변화했다. 단순히 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장애물이나 보행자 인식까지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360도 카메라의 경우 화면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 차 주변상황에 대한 통합 내용을 분석한 뒤 주변 사물이 날라오거나 부딪힐 거 같으면 알아서 제동을 걸어준다. 이렇듯 개별 기술뿐만 아니라 각 안전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종합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친환경차 투입 전략 및 구체적인 시기는?
"시간이 흘러 궁극적으로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대세가 될 것이고 E클래스도 언젠가는 순수 전기차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디젤은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으며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 개의 동력계가 같이 있어야 한다.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을 비롯해 친환경 파워트레인도 있어야 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같은 시스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무리 전기차가 좋다고 하더라도 충전 인프라가 안 되어 있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은 충전 환경에 대한 고려가 필수로 여겨지며 그러다 보니 국가별로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동력계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디젤차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국내에는 지속적으로 디젤을 투입한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집에서 충전을 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니다. 공공충전 시설은 크게 발전돼 있겠지만 편의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충전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충전을 위해 어디까지 별도로 가는 건 좋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E클래스는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타깃이어서 더욱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연기관, 디젤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꾸준히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탄소제로다. 시기적으로도 빨리 달성하고 싶지만 기술적 적합성과 소비자 요구에 따라서 지원해 나갈 것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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