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공유하는 부산국제광고제가 오는 2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부산국제광고제는 2008년 출범해 올해 13회째를 맞이했다. 4년 연속 2만 편 이상을 출품 받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고제로 자리 잡은 국내 유일한 광고 관련 국제 행사이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택트 광고제로의 한시적 전환을 시도한다. 지난 7월 온라인 출품 접수와 9월 수상작 발표에 이어 10월 시상식 및 콘퍼런스, 전시 등의 프로그램들이 부산국제광고제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으로 공개된다.
최근 광고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의 시각이 확대되면서 광고의 의미나 형식 등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보다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공유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앞으로 광고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이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행사 테마를 ‘Re:AD’로 정하고, 광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광고를 다시 생각하고, 재정의하고,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매년 8월 부산에 집결되던 세계 광고인의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그 장소를 변경했다. 그동안 본선 심사와 시상식의 경우 전문 광고인 중심으로 공개됐으나 올해는 전 과정이 온라인화돼 일반인들도 시상식을 관람하고 수상작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존의 온라인 출품이라는 강점을 살려, 전 세계에서 2만28편이 출품됐다. 이 중 1651편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 9월 일반인 부문 40편과 광고인 부문 625편을 포함해 총 665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각 부문 최우수 광고에 수여하는 ‘올해의 그랑프리’에는 총 2편의 광고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공익광고(PSA) 부문에는 한국의 서비스플랜 코리아가 출품한 닷 인코퍼레이션(Dot Inc.)의 ‘닷 트랜스레이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제품서비스(P&S) 부문은 아랍에미리트의 임팩트 BBDO가 출품한 안나하르(An-Nahar) 신문의 ‘더 뉴 내셔널 앤썸 에디션’이 받았다. 이 외의 다른 수상작은 오는 10월 22일 온라인에서 공개되는 시상식 쇼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부문별 그랑프리 이상 수상작을 부산국제광고제 홈페이지에 마련되는 3D 전시관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특별히 신설된 피봇(Pivot) 카테고리의 수상작 29편을 모은 피봇 특별전도 3D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온라인 개최라는 부득이한 사유로 전년 대비 전체 콘퍼런스의 수는 줄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로부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일부 전문 광고인 중심으로 유료 공개되던 콘퍼런스를 누구나 쉽게 온라인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총 18개의 강연으로 구성된 올해 콘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광고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하고, 광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폭넓은 시각으로 조망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22일 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발견을 뜻하는 디스커버리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구글의 아트디렉터 이지혜 디자이너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의 브랜드 애정 구축 방법에 대해 강연한다. 중국광고협회의 장국화 회장은 ‘펜데믹 이후의 시대: 도전에서 기회 찾기’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코로나 이후 광고계 청사진을 발표한다. 호주 마케팅회사인 더원센트리(The One Centre)의 존 포드(John Ford) 대표는 코로나 기간 동안 가시적인 활동으로 세계를 구한 여러 브랜드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전환을 주제로 진행되는 23일 강연에는 광고 효과는 예산이 아닌 스토리로 결정된다는 히라 모히불라(Hira Mohibullah, 비비디오 파키스탄 ECD)가 강연의 막을 연다. 그녀는 올해 미국의 광고컨설팅업체인 ‘애드 에이지(Ad Age)’가 뽑은 40세 이하 혁신적인 크리에이티브 리더 4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저예산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내용으로 광고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5G 기반의 창덕궁 증강현실 가이드앱 ‘창덕 ARirang’을 제작한 넥서스 스튜디오의 루크 리치(Luke Ritchie)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공간 확대에 대해, 중국의 유명 MC 화샤오(Hua Shao, 華少)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에 대한 트렌드와 경험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반인을 위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인기 유튜버 ‘도티’가 ‘슬기로운 광고 생활, 광고도 콘텐츠다’의 내용으로 라이브 강연을 진행한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은 질의응답을 함께 진행하며, 광고인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콘퍼런스를 들으면 추첨을 통해 시청 개수에 따라 아이패드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홈퍼런스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모든 콘퍼런스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국제광고제는 매년 오프라인 행사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스타즈 광고 경진대회(영스타즈)’와 실제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주니어 광고인 대상의 ‘뉴스타즈 광고 경진대회(뉴스타즈)’를 진행하며 인재를 육성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가 전면 온라인화 되며, 경진대회도 온택트 광고 공모전으로 전환 개최했다. 그 결과 올해 영스타즈는 18개국 76개 대학에서 495명이, 뉴스타즈는 26개국 84개사에서 378명이 작품을 출품해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2019년 대비 참가자 기준 영스타즈는 201% 증가했다. 뉴스타즈는 481% 늘었다.
오는 22일부터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광고 경진대회인 ‘청소년 크리에이티브 공모전’이 접수를 시작한다. 온라인 개최 기간인 23일 퍼블리시스 뉴욕(Publicis NY)의 하성권은 데이터로 직장의 미래를 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논하는 잡 멘토링을 라이브로 진행해 해외 취업에 대한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그동안 취업과의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되어준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다. 일반인 부문 및 영스타즈 부문 수상자에게 광고회사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해온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역시 국내 유명 광고회사(△오리콤, △오버맨, △이노레드, △제일기획, △HS애드, △TBWA코리아 등)와 중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BLUE FOCUS DIGITAL 등에 인턴십을 연결할 예정이다.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23일 예정된 기획 세션에서 비대면이 새로운 생활 방식이 된 변화의 물결을 조망하고자 한다”며 “2021년 부산국제광고제 주제인 ‘시프트(Shift)’의 의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광고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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