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파트너쉽을 맺고 유럽·팬아시아 지역 실물자산에 공동 투자한다. 국민연금이 추진 중인 해외투자 확대 정책의 일환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 유럽과 팬아시아 지역의 공동투자를 성사했다고 20일 밝혔다. APG은 네덜란드 공적 연금인 ABP 기금 등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698조원으로 국700조원대인 국민연금과 비슷하다.
국민연금과 APG의 파트너쉽은 최근 1년여 간의 실질적 협력 방안 모색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두 기관은 지난 8월과 10월 호주의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의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50:50 비율로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여건을 고려해 2년에 걸쳐 해외투자 조직 개편과 투자 프로세스 간소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해외투자 선진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취임 다음해부터 캐나다·미국·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과 네덜란드 등을 방문, 주요 연기금·운용기관과 소통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자인 알리안츠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엔 APG와 실물자산에 공동투자하게 됐다.
안 CIO는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물자산 투자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우량 실물자산 투자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널드 뷔에스터 APG 대표는 “국민연금과 파트너십을 통해 단독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투자기회에 보다 유리하게 접근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이루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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