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유통가들이 ‘구독경제’로 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미끼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발길을 정기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커피,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를 기존 직영점에서 일부 가맹점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올 7월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하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커피와 샐러드·샌드위치에 대해 일부 가맹점에서도 도입한 것이다. 커피 구독의 경우 30일 한 달 간 20회(가격 1만9800원) 또는 30회(2만9700원)로 이용횟수를 골라 최대 6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샐러드&샌드위치 구독 서비스는 6만원으로 15회를 이용해 최대 33%까지 할인되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용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선결제하면 매장에서 해피앱(운영프로그램)의 모바일 바코드를 확인 후 이용 가능하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파바 딜리버리', '갓구운빵' 서비스에 이어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빵과 커피 등 정기 구매하는 빈도가 높은 먹거리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나섰다.
같은 SPC그룹 소속 던킨도 지난달 커피 구독 서비스 ‘매거진 D’의 운영매장을 일부 가맹점까지 확대했다. 매거진 D는 30일 동안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잔씩 마실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다. 9월 기준 구독 가격은 2만9700원으로 매일 마신다고 가정하면 정상가보다 약 70% 저렴한 수준이라고 던킨은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30일간 하루에 1잔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일 마신다면 정가 대비 80% 이상 할인된 하루 700원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구독경제는 빠르게 바뀌는 소비 패턴에 적합한데다 코로나19 사태와 발맞춰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소비의 대표격이던 공유경제는 주춤한 반면, 언택트 소비 증가로 구독경제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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