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불확실한 미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총체적 혁신이 당면 과제”라며 “더욱 분발하고 더 크게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제75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범죄와 사고에 대한 걱정이 없고 서민들이 억울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담긴 국민적 뜻을 받들어 경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총 수사역량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수사과정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에도 공들일 거라고 설명했다.
향후 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범죄 피해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초연결·초고속 사회에서는 예방이 중요하다”며 “경찰 활동의 중심축을 예방에 두고 범죄 기회를 한 발 앞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새로운 일상에 대비하고 치안 한류 사업과 국제경찰 협력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개혁입법으로 경찰의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다가온 비대면 문명에 대응하려면 디지털 경찰 혁신을 앞당겨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을 경찰 활동에 접목한다면 현장 치안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경찰에 대한 격려 메시지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찰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고 합당한 처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날 행사가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경찰의 날 행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주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첫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서 진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인재개발원은 중국 우한 교민 보호를 위한 임시생활 시설로 제공돼 아산시민과 함께 감염병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낸 곳”이라며 “국민이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장소여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는 고(故) 이준규 총경, 고 유재국 경위가 선정됐다. 이 총경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 지시를 거부한 인물이다. 유 경위는 지난 2월 한강에서 인명 구조 중 순직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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