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참변을 당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47)가 피살 나흘 전 경찰에 남긴 조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2장을 보여줬다. 이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교사를 고소했다.
지난 12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교사는 앞선 수업에서 앞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불쾌할 수 있으니 고개를 돌려도 된다고 안내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들에게 손을 들게 하고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교실을 나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수업 내용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딸은 당일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고소 내용이 음모에 가깝다는 게 고인의 설명이었다. 고인은 "학생이 소문을 듣고 이야기를 지어냈다"며 "교사로서 내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허위 진술"이라고 항변했다.
고인은 경찰 조사 나흘 뒤인 16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면식도 없는 18세 청년이 휘두르는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 체첸 출신의 압둘라 안조로프로 일방적인 주장만 담긴 SNS 영상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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