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에서 제기된 공익제보가 단 10시간 만에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조정훈 의원(시대전환)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 오후 11시8분 접수된 한전 관련 공익제보 내용이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부에 누설됐다.
'레드휘슬'과 공익제보 계약 맺은 한전…10시간 만에 회사에 알려져
한전은 '레드휘슬'과 공익제보를 위한 계약을 맺고 있다. 레드휘슬은 익명성을 보장받아 공익제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업체. 한전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 다수의 공공기관이 레드휘슬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홍보가 돼 있다.조정훈 의원이 입수한 한전과 레드휘슬 간의 계약 내용에는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담당자를 지정하는 조항 △신고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시도 등으로 레드휘슬 운영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하면 안 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내부고발자 A씨는 지난 6월14일 오후 11시8분 레드휘슬 헬프라인에 한 직원의 시간외수당 불법 수령을 접수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오전 A씨가 있는 본부에서 '2020년도 상반기 윤리준법교육'이 진행됐다.
조정훈 "한전, 기밀성 깨져…감사실 본연 망각 말아야"
직원들에게 공지된 문자에는 '교육 당일, 재택근무자 및 유연 근무(시차출퇴근)자도 반드시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교육 과정에서 A씨가 다니는 부서의 본부장은 "꼭 꼰지르는(이르는) 인간들이 있다"며 "그 사람은 그 자리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한전에서 내부고발 자체가 의미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레드휘슬과 계약을 맺고 있음에도 감사실 담당자만 알아야 할 내용이 상부까지 보고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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