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휠 게이트'?…고의파손 의심사례 속출 "나도 당했다"

입력 2020-10-22 10:08   수정 2020-10-22 10:28


타이어뱅크 지역대리점이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고객의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사측은 '고의파손'을 인정했다. 심증만 있던 고의 파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유사한 피해 의심사례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21일 "즉각 논란이 된 가맹점과의 계약 해지를 했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특화유통점으로 현재 전국에 약 43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직영점은 없다. 모두 위수탁계약을 통한 대리점으로 운영 중이다. 매달 사업주들에게 '고객들에게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작년 9월 타이어가 펑크나 인근의 타이어뱅크(지점)를 갔다"며 "사무실에서 기다리라길래 커피 마시고 있는데 휠이 휘어서 4개 모두 교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운전할 때 핸들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냐고 묻길래 흔들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휠이 너무 휘어있어 이해도 안 되고 황당해서 당시에 사진을 찍어두뒀다. 결국 앞 타이어 2개만 교환하고 휠은 4개 모두 다른 곳에서 교체했다"면서 "나올 때 지금 바꾸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끝까지 걱정하더라. 타이어뱅크 사건이 터져서 '그때 혹시 나도?' 의아해서 글을 올려본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와이프 차 바퀴 마모가 심해서 교체했는데 휠 한쪽이 휘어져 있다고 교체를 권유하더라. 가족이 위험하다고, 이러다가 큰 사고 난다고 했다"며 "우리 가족이 타는 차인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바꾸고 나서 집사람에게 운전하면서 이상한 느낌 없었냐고 물었지만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줄 잇는 사례를 접하면서 "이쯤 되면 휠 게이트"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 해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첨부됐다. 영상에는 대리점 사업주가 스패너 등 공구를 가져와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태연스럽게 휠에 타이어를 다시 끼워 넣었다.

글 작성자는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런 장난을 칠 수가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해당 사업주를 상대로 사기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체 측은 고의 훼손 논란에 대해 "정상적인 정비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지, 고의로 망가트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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