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과학이죠…숨 쉬듯 하루 10분 명상, 사람을 바꿉니다"

입력 2020-10-22 17:14   수정 2020-10-23 02:09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은 마음에 우울이, 짜증이, 화가 넘친다. 뇌과학자이자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86·사진)는 코로나19가 첫 확산되던 시기보다 약 9개월이 지난 현재가 가장 ‘위험’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더 심각해지기 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평소에 마음을 다스리는 법, ‘명상’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하루 10분 명상이 마음을 바꿔”
어떻게 명상을 시작해야 할까. 보통 사람들이 명상이라고 하면 산이나 사찰 같이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찾아가 오랜 시간을 들여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명상이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많다. 그러나 이 박사가 매일 하는 명상은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다. 그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분 동안 명상하고, 낮에도 책상 앞에서나 산책하며 2~3분 명상한다.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명상하는 것이다.

그는 명상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시간이나 장소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상을 하기 위해선 우선 허리를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취한다. 숨을 내쉴 때는 입으로 길게, 부드럽게 내쉰다. 단전(배꼽 아래로 세 손가락을 모아 옆으로 뉘었을 때 손가락 바로 아래 위치)을 등허리까지 붙인다고 느낄 정도로 내쉬어야 한다. 초심자들은 배에 손을 얹어서 이 느낌을 체감하는 것이 좋다. 들이쉴 때는 코로 짧게 들이쉰다. 가슴으로 하는 흉식 호흡이 아니라 배의 힘으로 하는 복식 호흡이다.

이 박사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사무실에서든 집에서든 자신이 하고 싶은 장소에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명상은 과학…美 기업들도 적극 독려
이 박사는 “우리 뇌에는 욕심의 중심인 ‘후대상피질’이라는 것이 있고, 그 밑에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나오는 쾌락 중추가 있다”며 “욕심을 채우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람들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승진욕, 물욕 등 각종 욕심을 충족하며 경쟁에 몰두하는 ‘도파민 사회’에서 살았다”고 짚었다.

명상이 단순히 동양의 신비가 아니라 증명된 과학이라는 점도 명상 붐에 일조했다. 1990년대 미국에서 ‘뉴잉글랜드 프런티어 사이언스그룹’이라는 뇌과학 연구진이 등장해 달라이라마를 연구하면서 명상의 효과를 입증했다. 그는 “욕구의 과잉으로 당뇨 등 각종 병에 걸리는 현대인들이 명상을 하면 절제할 힘이 생긴다”며 “명상을 하면 행복의 신경물질인 ‘세로토닌’도 많이 분비된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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