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가 또 영화 대사를 인용해 여권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영화 '친구'에 나왔던 유명한 대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추미애 장관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막은 일,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한 사람을 전부 내친 일, 권언유착 사건 때 한 일 등이 다 드러났다"며 "정권에 공을 세울 만큼 세웠다. 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화 대사처럼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추미애 장관의 이야기대로 부하라면 추 장관은 부하 두 사람(윤석열 총장, 박순철 남부지검장)에게 들이받히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만둘텐데), 박순철 지검장이 아니라 추 장관이 그만둬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3일에도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을 보면서 '살려는 드릴게'라는 영화 '신세계' 대사가 떠올랐다. 국민의 심정은 지금 이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며 남측에 공개적인 유화 메시지를 표명했다. 당시 보수 야권에선 신형 무기를 공개하며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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