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건희 회장, 파나소닉에서 배워 세계 정상 키웠다"

입력 2020-10-25 11:44   수정 2020-10-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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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앞다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오전 10시28분 온라인판에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타진하고 이 회장의 성장사를 자세히 전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3남으로 태어난 이건희 회장이 유년 시절 일본에 거주한 경험이 있으며 1965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 1998년 삼성전자 회장에 차례로 취임했으며 2008년 정관계에 비자금을 제공한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가 2010년 회장으로 복귀한 이력도 보도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자동차 등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대담하게 정리하는 한편 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덕분에 그가 회장을 맡았던 25년간 삼성그룹의 매출은 30배, 시가총액은 300배 급성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을 존경한 이 회장이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기법에 정통했던 점도 소개했다. 일본 기업의 품질 관리기법에 정통한 덕분에 삼성그룹을 세계 정상으로 키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건희 회장이 1987년 회장에 취임한 이래 일본의 전자 대기업이 주름잡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주력해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의 투자 덕분에 삼성그룹은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일관공정을 갖춰 현재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군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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